이 이야기는 배 위에 올라가 눈을 꼭 감고 잠깐 서 있었던
리오의 하루를 담은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는 〈아기 오리 리오와 배 앞에 서 있던 날〉(에피소드 2) 이후의 이야기입니다.
지난 이야기에서 리오는
배 앞에서 뒤돌아서지 않았어요.
한 발을 들었다가 내려놓으며
그 자리에 머물러 있었어요.
아직 전편을 읽지 않았다면 먼저 만나보세요.
👉 리오가 배 앞에 서 있던 날 만나기
(리오 Season 1 – Part 1 호수편, 에피소드 3)
감각 숲의 호수는
오늘도 조용히 숨을 쉬고 있었어요.
물 위에는 햇빛이 가늘게 흘렀고,
작은 배는 어제보다도 더 가만히 떠 있었지요.
리오는 그 배 앞에 다시 서 있었어요.
여전히 배를 바라보면
깃털이 조금씩 떨렸어요.
물 위에 올라가면
몸이 흔들릴 것 같았고,
발밑이 사라질 것 같았어요.
“못 해…”
“…아니…”
🐤 배 앞에 선 리오
리오는 고개를 숙인 채
배를 내려다보았어요.
한 발을 들었다가,
오래 멈췄어요.
다시 내려놓고,
숨을 크게 들이쉬고,
또다시 한 발을 들었어요.
그리고
아주, 아주 조심스럽게
두 발을
배 위에 올렸어요.
🦢 움직이지 않는 시선
백조 선생님 세이는
조용히 리오의 곁에 다가와서
배를 조심스럽게 붙잡았어요.
배가 흔들리지 않도록,
물살이 달라지지 않도록.
세이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그저 그 자리에서
기다리고 있었어요.
리오를 바라보며,
흔들리지 않는 시선으로.
🦆 지켜보는 자리
언니 미오는
조금 떨어진 자리에 서 있었어요.
손도 뻗지 않은 채,
숨소리도 낮춘 채.
목까지 올라온 말이 있었지만
미오는 그 말을 삼켰어요.
그대신 지금 있는 자리에서
리오와 세이를 바라보고 있었어요.
🌈 눈을 감은 리오
리오는
배 위에 올라선 지
몇 초도 되지 않아
눈을 꼭 감았어요.
다리에 힘이 잔뜩 들어가고,
깃털이 바짝 서고,
숨도 짧아졌지만—
리오는
내려오지 않았어요.
앉지도 않고,
웃지도 않고.
리오는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었어요.
배는
거의 흔들리지 않았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어요.
🌤 오늘의 자리
리오는
조심스럽게
다시 땅으로 내려왔어요.
땅에 발을 딛은 리오는
고개를 돌려 배를 한 번 바라봤어요.
눈을 감은 채로
올라가 있었던 그 자리가
아직 발바닥에 남아 있는 것 같았어요.
물결은 여전히
찰랑— 찰랑—
배를 흔들고 있었어요.
🌱 부모님께
오늘 리오는
배 위에서 편안하지 않았습니다.
눈도 뜨지 못했고,
숨도 길게 쉬지 못했어요.
하지만
내려오지 않았습니다.
아이가 힘을 잔뜩 준 채로
버티고 있는 시간,
그 자체가 하나의 발걸음입니다.
📘 전정 감각이 예민한 아이를 돕는 4단계 가이드
리오처럼
물 위의 흔들림·균형 감각이 불안한 아이를 위한
부모 실천 접근법을 정리했습니다.
🐾 감각 숲의 다음 이야기도 이어집니다
다음 이야기에서 리오는
처음으로 배 안에 누워보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 안내
이 이야기는 감각 통합 및 아동 발달 원리를 토대로 구성되었으며,
아이의 감각 특성·속도·선택을 존중하는 접근을 따릅니다.
아이가 일상에서 불편감을 지속적으로 보인다면
전문가(작업치료사·감각 통합 전문가)와의 상담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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