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야기는 수니가 새 학기 첫날,
선생님이 읽어주는 동화를 친구들과 함께 들은 오전의 기록입니다.
이 이야기는
〈아기 원숭이 수니와 움직이는 시간〉(에피소드 6) 이후의 이야기입니다.
지난 이야기에서 수니는
운동장에서 투호와 수건돌리기를 했어요.
아직 전편을 읽지 않았다면 먼저 만나보세요.
👉 〈아기 원숭이 수니와 움직이는 시간〉(Episode 6) 이야기 먼저 보기
(수니 Season 1 – Part 1 · 등원편, 에피소드 7)
수건돌리기를 마무리한 아이들.
“얘들아, 여기까지 하고 이제 모이자.”
“네~”
아이들은 둥글게 일어나
피도 선생님 곁으로 모였어요.
“즐겁게 잘 놀았지?”
“이제 반에 들어가자.”
피도 선생님 뒤를
줄 맞춰 따라가는 아이들.
반에 들어온 아이들에게
소이 선생님이 말했어요.
“여러분, 화장실도 갔다 오고,
물 마실 친구는 마신 다음에
자리에 앉아주세요.”
“네! 선생님~”
수니는 화장실로 가서
손을 씻기 위해 줄을 섰어요.
앞에서 손을 씻던 친구가
수도꼭지를 잠그려 하자
수니가 말했어요.
“나 손 씻을 거니까,
물 잠그지 마.”
“알았어!”
친구가 자리를 비켜주자
수니는 물이 틀어진 세면대에서
손을 씻었어요.
손을 닦고 화장실을 나온 뒤,
자기 물컵으로 물을 마셨어요.
그리고 자리로 돌아와 앉았어요.
“휴….”
깊게 숨을 내쉰 수니는
책상에 엎드려 쉬었어요.
📖 동화책
쉬고 있던 수니의 귀에
소이 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렸어요.
“여러분~
선생님 앞에 이쁘게 앉아주세요.”
아이들은 소이 선생님 앞으로 이동했어요.
수니도 친구들 사이에 껴서
함께 앉았어요.
“여러분~ 잘 쉬었나요?”
“네!”
“선생님 뭐할거에요?”
“더 놀고 싶어요!”
소이 선생님이 웃으며 말했어요.
“더 놀고 싶은 마음은 알지만,
지금은 선생님이랑 같이 동화를 읽고
다시 열심히 노는 걸로 해요.”
“네~”
“오늘 선생님이 읽어 줄 책은 이거에요.”
책 표지에는
검은색 캐릭터의 머리 위에
물음표가 그려져 있었어요.
“책 제목은 「나는 누구야?」 에요.”
“여러분은 내가 누구인지
이야기할 수 있나요?”
“제목이 이상해요!”
“내가 누군지 모를 수 있어요?”
소이 선생님이 웃으며 말했어요.
“맞아요.
내가 누군지 모르는 건 참 신기하죠?”
“그럼 이 책의 주인공은
왜 자기가 누구인지 모를까요?”
“바보라서요!”
“배가 고파서요!”
수니도 웃으며 말했어요.
“이름을 까먹어서요!”
“여러분의 말이 진짜 맞는지,
이제부터 같이 확인해봐요.”
소이 선생님은 책을 펼쳐 읽기 시작했어요.
“해가 쨍쨍한 어느 날,
커다란 나무 밑에서 큰 소리가 났어요.”
“쾅!”
“그리고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어요.”
“아야아…”
“머리를 만지던 그 친구는
눈을 뜨고 나무들을 보다가 말했어요.”
“여기가 어디지?
그리고… 난 누구지?”
“하하하!”
“나무에서 떨어졌나봐!”
“자기를 까먹었나봐. 어떡해.”
친구들과 수니는 웃으며
동화책의 이야기를 열심히 들었어요.
🐔 검은색 닭
소이 선생님은 책을 읽는 동안
아이들을 바라보며 질문을 던졌어요.
“그런데 내가 어떻게 생겼는지 보려면
뭐가 있어야 하지?”
“거울이요!”
“숲이니까 거울이 없지!”
“맞다. 그럼 연못이요!”
“강에 가요!”
동화 속 주인공은
자신이 어떻게 생겼는지 알아보려고
길에서 만난 사람에게 물었어요.
“안녕하세요! 혹시 제가 누군지 아세요?”
동화 속 주인공의 엉뚱한 모습에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렸어요.
만난 사람이 설명했어요.
검은색 털,
노란 입,
빨간 혹.
“여러분, 누구일 것 같나요?”
아이들이 손을 들었어요.
소이 선생님이 한 친구를 지목했어요.
“노란색 입이니까 오리에요!”
“검은색 털이니까 곰이요!”
수니도 빠르게 손을 들었어요.
소이 선생님이 지목하자
수니가 대답했어요.
“검은색 닭이에요!”
“검은색 닭도 있어?”
“닭은 갈색 아니야?”
“닭 중에는 털이 검은색인 닭도 있어!”
아이들의 이야기가 오가는 동안
소이 선생님은 미소를 지으며
동화를 계속 읽어갔어요.
🪑 뒤쪽 자리
“하암…”
작은 하품 소리와 함께
수니는 눈을 비볐어요.
몸을 살짝 기울이거나
돌리며 몸을 풀었어요.
그리고 다시
소이 선생님의 말을 들었어요.
“…결국 여기 마을도 내 집이 아니네.”
“나는 도대체 누구지?”
동화 속 주인공이
또 다른 질문을 던질 때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터졌어요.
“진짜 곰 아닐까?”
“늑대일 수 있어!”
수니는 친구들의 모습을 보며
살짝 웃었어요.
그리고 옆에 앉은 친구의 몸에
살짝 기댔어요.
“으악, 수니야 무거워.”
“히히. 편하다~”
친구에게 잠깐 기대어 쉰 수니는
다시 자세를 고쳐 앉았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자세는 점점 구부정해졌어요.
손으로 턱을 받치며 앉았어요.
등을 쭉 펴봤어요.
주먹으로 등을 두드렸어요.
목을 양옆으로 돌렸어요.
다리의 자세도 바꿔봤어요.
그때 목소리가 들렸어요.
“앉아 있기 힘드니?”
수니는 고개를 돌렸어요.
루루 선생님이 보였어요.
“조금 힘들어요.”
루루 선생님은 작게 웃었어요.
“뒤에 넓은 자리로 갈까?”
수니가 뒤를 바라봤어요.
몇몇 친구들이
좌식의자에 등을 기대고 앉아
동화를 듣고 있었어요.
고개를 끄덕였어요.
조심히 친구들 사이를 빠져나가
뒤쪽 자리로 갔어요.
루루 선생님이
좌식의자를 가져다줬어요.
수니는 좌식의자에 앉았어요.
이미 와 있던 친구들이 말했어요.
“수니야 어서 와.”
“너도 올 줄 알았어~”
“너희는 왜 왔어?”
“너무 다리가 아파서 왔어.”
“앞에 더 있고 싶었는데
아까 너무 열심히 놀았어…”
“너희도?
나도 힘들어서 왔어~”
수니와 친구들은
소이 선생님의 목소리와
다른 친구들의 대답을 들으며
동화 속 이야기를 따라갔어요.
📕 나는 누구야?
동화는 점점 결말을 향해 흘러갔어요.
“그때!
큰 목소리와 함께
누군가를 찾는 목소리가 들렸어요!”
“푸니야!”
소이 선생님의 우스꽝스러운 목소리와 함께
나무반 안이 웃음소리로 가득 찼어요.
수니는 옆에 앉은 친구에게 말했어요.
“부모님일까?”
“그런 거 같아.
과연 누굴까?”
동화 속 주인공이 눈앞에 선 어른에게
“안녕하세요, 누구세요?” 라고 묻자
동화책 주인공의 말에
한 번 더 반에 웃음소리가 가득해졌어요.
수니도 배를 잡고 웃었어요.
“하하!
계속 질문을 하네.”
소이 선생님은 동화의 마지막을 읽었어요.
“그렇게 푸니는 친구들에게 인사를 하고
엄마를 따라 집으로 돌아갔어요.”
동화가 끝나고
소이 선생님은 책을 덮었어요.
“여러분 재밌었나요?”
“네!”
“너무 재밌어요!”
“즐거웠다고 말하니
선생님도 기분이 좋네요.”
“이제 밥 먹을 시간이 되었네요.”
“다들 자리 정리하고,
손 씻고 밥 먹을 준비를 해볼까요?”
👣 한 걸음
수니는 팔을 머리 위로 쭉 뻗으며
기지개를 폈어요.
“끄응… 재밌었다.”
앉아 있던 좌식의자를
두 손으로 잡았어요.
의자를 옮기던 루루 선생님이 말했어요.
“수니야,
선생님이 옮길 테니 놔둬도 돼.”
“아니에요, 제가 할게요.”
“그러면 다치지 않게 조심하렴.”
수니는 고개를 끄덕였어요.
두 손으로 의자를 잡은 수니는
다리부터 허리와 등을
천천히 펴기 시작했어요.
의자를 놓치지 않으려고
주먹을 쥐듯 꽉 잡았어요.
의자를 든 팔을 뻗고 구부리기를 반복하다
그대로 멈췄어요.
그리고 아래를 보며
한 걸음,
한 걸음 움직였어요.
루루 선생님이 있는 곳까지
조심히 의자를 옮긴 수니.
루루 선생님 앞에
들고 온 의자를
천천히 내려놓았어요.
의자를 잡고 있던 손이
천천히 의자에서 멀어졌어요.
“수니야, 고마워.”
“힘이 엄청 강하구나?”
수니는 씩 웃었어요.
“수니야 얼른 와!
같이 손 씻자!”
“갈게!”
친구의 목소리가 들리자
수니는 화장실로 갔어요.
🌱 부모님께
오늘 수니는
선생님이 읽어주는 동화를 들었습니다.
가만히 앉아 있는 동안
몸을 자주 움직이고,
자세를 바꾸고,
결국 뒤쪽 좌식의자로 자리를 옮겼어요.
조용히 앉아 듣는 시간이
어떤 아이에게는
가장 많은 힘이 드는 시간일 수 있어요.
수니가 자세를 바꾸고
편한 자리를 찾아간 건
이야기에서 벗어난 게 아니라,
끝까지 함께 있기 위한 방법이었어요.
아이가 몸을 자주 움직일 때,
그 움직임이
무엇을 위한 것인지 함께 바라봐 주세요.
📘 동화책 듣는 시간이 힘든 아이
동화 시간마다 자세를 바꾸고, 친구에게 기대고,
뒤쪽 자리로 옮기는 모습은
이야기에서 벗어난 게 아닐 수 있어요.
아이의 몸이 보내는 감각 신호를 함께 알아보세요.
🐾 감각 숲의 다음 이야기
다음 이야기에서
수니는 점심 식사 시간을 맞이합니다.
밥을 먹는 시간 속에서
수니의 몸은 어떤 모습을 보일까요?
📌 안내
이 이야기는
아이의 행동을 교정하거나
고치기 위한 동화가 아닙니다.
아이의 반응이 걱정으로 이어질 때에는
전문가와 함께
아이의 감각 경험을
천천히 살펴보는 것을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