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원숭이 수니와 찾아가는 시간

이 이야기는 수니가 새 학기 첫날,
점심 식사가 끝난 오후, 친구들과 함께 숨바꼭질을 한 시간의 기록입니다.


이 이야기는
〈아기 원숭이 수니와 밥 먹는 시간〉(에피소드 8) 이후의 이야기입니다.

지난 이야기에서 수니는
친구들과 함께 점심을 먹고 양치를 했어요.

아직 전편을 읽지 않았다면 먼저 만나보세요.

👉 〈아기 원숭이 수니와 밥 먹는 시간〉(Episode 8) 이야기 먼저 보기


(수니 Season 1 – Part 1 · 등원편, 에피소드 9)

점심을 먹고 양치를 끝낸 수니는
친구들과 함께 나무반으로 돌아왔어요.

수니는 자기 자리에 앉아
책상 위에 도화지를 꺼냈어요.

도화지에는
오전에 만들다 아직 완성하지 못한
꽃 모양 색종이가 붙어 있었어요.

수니는 크레파스 뚜껑을 열었어요.

빨간색 크레파스를 집었어요.

도화지 쪽으로 손을 가져가던 그때.

“수니야, 뭐 해?”

친구의 목소리에
크레파스를 쥔 손이 멈췄어요.

수니는 뒤를 돌아봤어요.

“아까 못 한 거 다시 하려고 했어.”

“우리 같이 숨바꼭질 할래?”

“숨바꼭질?
몇 명이서 하는데?”

“수니 너까지 다섯 명!”

수니는 잠깐
손에 든 크레파스를 바라봤어요.

크레파스를 상자 안에 넣었어요.

친구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어요.

도화지 위에
크레파스 상자를 올려놓고
자리에서 일어났어요.


🙈 어디서 할까

수니는 친구를 따라
나무반 한쪽으로 갔어요.

그곳에는 이미
숨바꼭질을 하려는 친구들이
모여 있었어요.

“수니 왔다!”
“이제 다섯 명이야.”

수니는 친구들을 둘러봤어요.

“어디서 할 거야?”

“나무반에서 할 거야!”

“그러면 선생님께 먼저 물어보자.”

수니와 친구들은
소이 선생님에게 다가갔어요.

“선생님!
저희 반에서 숨바꼭질 해도 돼요?”

소이 선생님은 반을 둘러봤어요.

“좋아, 그 대신 다른 친구들이 오면
멈춰야 해요.”
“그리고 문 밖으로 나가거나,
높은 곳에 올라가지 않기.”
“이 약속을 지킬 수 있으면 해도 돼요.”

“네!”
“지킬 수 있어요!”

아이들은 다시
한쪽 자리로 돌아갔어요.

“처음 술래는 누가 할래?”

“나는 술래 안 하고 싶은데.”

“술래 시간을 정하면 괜찮아!”

“숨는 거 재밌어!”

“그러면 가위바위보로 정하자.”

아이들은 둥글게 모여 섰어요.

“가위바위보!”

그리고 친구 중 한 명이
술래가 됐어요.

“열까지 셀게!”
“하나!”

친구들이 빠르게 움직였어요.

수니는 나무반 안을 둘러봤어요.

책장 옆,
큰 쿠션 뒤,
책상 아래,
장난감 상자 옆.

숨을 장소를 정한 수니가
움직이기 시작했어요.


🚪 여닫이 수납장

벽 옆에 서 있는
큰 여닫이 수납장.

수니는 문을 살짝 열어봤어요.

텅—

문이 열리며 소리가 났어요.

수니는 움찔했어요.

술래 친구를 바라봤어요.

“셋!”

수니는 다시
수납장 안을 바라봤어요.

아이 한 명이 몸을 낮추면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은
작은 공간이 있었어요.

“넷!”

숫자를 세는 소리에
수니는 몸을 숙여
안으로 들어갔어요.

틱.
탁.
끼익.

안에 있던 사물들이
조금씩 움직였어요.

소리가 커지지 않게
더 천천히 움직였어요.

“여섯!”

수니는 겨우
수납장 안에 자리를 잡았어요.

“…후.”

조용히 숨을 내쉬었어요.

이제 문을 닫을 차례였어요.

“일곱!”

마음이 급해지며
문을 닫는 속도가 빨라졌어요.

끼익—

수니는 멈칫했어요.

천천히,
조심히.

뚝.

수니는 문을
아주 작게 열어놓았어요.

손으로 문을 조심히 잡고 버텼어요.

“열!”
“찾는다!”

저벅저벅.

“찾았다!”
“어떻게 알았지!”

친구들의 웃음소리가 들렸어요.

그 시간 동안
수니의 손이 조금씩 떨렸어요.

그리고.

탁!

수납장 문이
완전히 닫히며 소리가 났어요.

벌컥!

“수니도 찾았다!”

수납장 문이 열리며
술래 친구의 얼굴이 보였어요.

“에이, 더 잘 숨을 수 있었는데.”

수니는 웃었어요.

들킨 친구들이 모인 자리로 갔어요.


📚 둥근 책장

“한 번 더 하자!”

“이번엔 내가 술래할래!”

친구들의 대화를 들으면서
수니는 나무반을 둘러봤어요.

한 곳을 바라보며
입꼬리가 씩 올라갔어요.

“숫자 센다!”
“하나!”

수니는 아까 봐둔 장소로
빠르게 걸어갔어요.

나무반 한쪽에 있는
큰 둥근 책장이었어요.

수니는 허리를 숙여
책장 뒤에 몸을 숨겼어요.

고개를 빼꼼 내밀어
술래의 모습을 봤어요.

“넷!”

뒤를 돌아 숫자를 세는
술래 친구의 모습이 보였어요.

“키킥.”

수니는 조용하게 웃었어요.

“이제 찾는다!”

저벅저벅.

멀리 걸어가는 소리에
수니는 조심히 고개를 내밀었어요.

살금살금—

수니는 술래 친구가
움직이는 방향에 맞춰
책장 뒤에서 따라 움직였어요.

턱.

수니의 몸이
책장의 책을 건드렸어요.

“책장인가!”

술래 친구가 책장 쪽으로 다가왔어요.

빙글.

하지만 그 자리에는
아무도 없었어요.

“없네?
아니었나?”

빠르게 반대편으로 움직인 수니는
책장 뒤에 숨어 있었어요.

수니는 입을 가리고
소리 없이 웃었어요.

술래 친구가 다시
다른 쪽으로 걸어갔어요.

수니도 살금살금 움직였어요.

몸은 책장 뒤에 숨었어요.

하지만 꼬리 끝은
한 박자 늦게 따라왔어요.

책장 모서리 밖으로
꼬리 끝이 살짝 나왔어요.

“응?”

술래 친구의 눈이
책장 모서리 쪽으로 향했어요.

수니도 빠르게 몸을 옮겼어요.

빙글.

책장을 사이에 두고
술래 친구와 수니가
서로 반대쪽으로 움직였어요.

허리를 숙인 채
반쯤 뛰듯이 움직이는 수니.

팔은 몸 가까이 붙이고,
꼬리는 뒤로 따라오고,
발끝은 책장과 닿을 듯 말 듯.

그러다 수니의 몸이
앞으로 살짝 기울어졌어요.

멈칫.

중심을 잡으려고
그 자리에 잠깐 멈췄어요.

그 순간,
술래 친구가 책장 옆으로
얼굴을 내밀었어요.

“하하하!
수니 들켰어!”

수니도 크게 웃었어요.

“하하하!”

허리를 펴고,
들킨 친구들이 모인 자리로 갔어요.


🔍 이번엔 찾는다

친구 찾는 시간이 지나고,
종소리가 들렸어요.

따르릉!

들키지 않은 친구들이 나오며 말했어요.

“시간 다 됐어!”

“숨은 사람 승리!”

“우리 더 하자!”

수니는 손을 번쩍 들었어요.
“그럼 내가 술래 해볼래!”

“좋아!
수니야 바로 숫자 세!”

수니는 벽을 보고 섰어요.

두 손으로 눈을 가렸어요.

“시작한다!
하나~ 두울~”

수니의 뒤로
빠르게 뛰어가는 소리가 들렸어요.

탁탁!
드르륵!
끼익—

“아홉~ 열!”

수니는 뒤로 돌았어요.

나무반을 천천히 둘러봤어요.

“흠~”

책장 쪽으로 먼저 갔어요.

빠르게 한 바퀴 돌아봤어요.

발소리는 들리지 않았어요.

그다음엔
책상과 의자가 있는 곳으로 갔어요.

허리를 숙여
아래를 확인했어요.

책상 아래에
무언가 움직이는 게 보였어요.

의자를 빼며
책상 아래를 확인했어요.

“찾았다!”

씨익 웃었어요.

“힝.
다른 애들은 더 잘 숨었을걸!”

다음 장소로 이동하려고 했어요.

탁.

꺼내놓은 의자가
수니에게 걸렸어요.

의자들을 제자리에 넣고
쿠션 자리로 갔어요.

쿠션이 수북하게 쌓인 곳.

쿠션들 틈 사이에
작은 꼬리가 보였어요.

수니는 몸을 낮췄어요.

“여기 누구 있지?”

꼬리가 움찔했어요.

그리고 작은 웃음소리가 들렸어요.

“키킥.”

수니도 웃었어요.

꼬리를 살짝 두드리며 말했어요.

“들켰어~”

쿠션 아래에 숨어 있던 친구가
작게 웃으며 고개를 내밀었어요.

“수니야,
나 좀 꺼내줘!”

수니는 두 손으로
친구의 손을 잡았어요.

천천히 뒤로 몸을 기울이며
힘을 줬어요.

친구가 간신히
쿠션 아래에서 빠져나왔어요.


👣 한 걸음

친구를 잡은 손을 바라본
수니는 입을 살짝 벌리고
숨을 쉬었어요.

“후아”

그리고 밴드로 이마를 문지르며
천천히 수납장 쪽으로 향했어요.

수납장 문이 살짝 열려 있었어요.

수니는 씩 웃었어요.

수납장 문을
활짝 열어봤어요.

탕!

문이 옆에 있던 물건과 부딪혔어요.

“앗.”

큰 소리에 움찔한 수니는
수납장 안을 바라봤어요.

“찾았다.”

수니는 작게 웃었어요.

따르릉!

“시간 지났어!”

“우리가 이겼어!”

“한 명 남았는데 아깝다~”

그때 밖에서 놀던 친구들이
나무반으로 들어왔어요.

친구들의 모습에
소이 선생님이 말했어요.

“여러분,
이제 다른 친구들이 오니까
숨바꼭질은 여기까지 해요.”

“네~”

수니는 자리로 돌아와 앉았어요.

책상 위에는
크레파스 상자와 도화지가 놓여 있었어요.

“음… 이따가 정리하자.”

수니는 의자에 몸을 기대어 쉬었어요.


🌱 부모님께

오늘 수니는
친구들과 함께 숨바꼭질을 했습니다.

수납장 문 소리에 움찔하고,
책장 뒤에서 균형을 잡으려다 멈추고,
꼬리가 한 박자 늦게 따라오기도 했어요.

하지만 수니는
멈추지 않고 계속 움직였어요.

아이가 놀이 중에
몸이 기울어지거나 멈추는 순간,
그건 몸이 중심을 찾고 있다는 신호예요.

몸의 위치와 힘을 가늠하는 것.

아이가 놀이 안에서 경험하며
조금씩 알아가는 과정이에요.


📘 숨바꼭질이 어려운 아이

숨는 곳을 찾고,
움직이는 술래를 살피고,
몸을 조용히 움직이는 숨바꼭질.

겉으로는 단순한 놀이처럼 보여도,
아이에게는 여러 감각을 동시에 조율해야 하는
복잡한 시간이 될 수 있어요.

👉 숨바꼭질이 어려운 아이


🐾 감각 숲의 다음 이야기

다음 이야기에서
수니는 새로운 교구를 처음 접하는 시간을 맞이합니다.

조심스럽게 다가가는 수니의 손은
어떤 모습을 보일까요?

👉 아기 원숭이 수니의 다음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 안내

이 이야기는
아이의 행동을 교정하거나
고치기 위한 동화가 아닙니다.

아이의 반응이 걱정으로 이어질 때에는
전문가와 함께
아이의 감각 경험을
천천히 살펴보는 것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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