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야기는 미루가 모래를 만지지 않은 채,
손에 ‘조금 묻는 순간’을 처음 경험하고 그 상황을 스스로 조절해 본 하루의 기록입니다.
🐱 이 이야기는
〈아기 고양이 미루와 집 안으로 들어온 모래〉 이후의 이야기예요.
지난 이야기에서 미루는
집 안으로 들어온 모래를 보며
바퀴에 묻은 모래를 털고,
바닥에 떨어진 모래를 모으며
놀이보다 먼저 ‘준비하는 방법’을 배웠어요.
손은 여전히 깨끗했고,
모래는 도구 안에서만 움직였죠.
그리고 오늘,
미루는 처음으로
손에 아주 조금 묻는 순간을 만나게 됩니다.
아직 전편을 읽지 않았다면 먼저 만나보세요.
👉 아기 고양이 미루와 집 안으로 들어온 모래 이야기 만나기
(미루 Season 1 — Part 1 도구 편, 에피소드 4)
오후 햇살이
거실 바닥에 길게 내려앉았어요.
수레는
거실 한쪽에 그대로 놓여 있었고,
그 안에는 어제 모아둔 모래가
조용히 담겨 있었어요.
미루는 수레 앞에 서서
모래를 한 번 보고,
자기 손을 한 번 봤어요.
그 다음 도구들을 천천히 살펴봤어요.
‘어떻게 할지’를 생각하는 얼굴이었죠.
미루에게 모래는
이제 놀라운 것이 아니라
‘다루는 대상’이 되어 있었어요.
🧺 도구를 고르다
루루가 미루 옆에 와
같이 수레를 내려다봤어요.
“오늘은
뭘 해볼까?”
미루는 잠깐 생각하다가
수레 안을 가리켰어요.
“장난감에…
모래 묻히면 어때요?”
루루는
고개를 끄덕였어요.
“좋은 생각인데?
그럼 그렇게 해보자.”
미루는
서랍을 열어
작은 삽과
마른 수건을 꺼냈어요.
붓은 꺼내지 않았어요.
오늘은
조금 다른 걸 써보고 싶었거든요.
🧸 장난감 위에 올라간 모래
미루는
작은 삽을 손에 쥐고
장난감 옆에 앉았어요.
미루는
삽 끝으로 모래를 퍼
장난감 위에
살짝 쏟았어요.
사라락—
모래가
장난감 위에서
작게 흘러내렸어요.
미루의 눈이
그 움직임을 따라갔어요.
그때,
삽을 기울이는 순간—
모래 알갱이 몇 개가
미루의 손가락 사이사이에
묻었어요.
✋ 멈춘 손
미루는
그대로 멈췄어요.
손을 털지도 않았고,
몸을 뒤로 빼지도 않았어요.
그냥 모래가 묻은
손을 가만히 보고 있었어요.
“엄마…”
미루의 목소리는
작았지만 또렷했어요.
“손에…모래가
조금 묻었어.”
루루는
바로 대답하지 않았어요.
미루의 손을
같이 바라보다가
조용히 물었어요.
“그럼
어떻게 하면 좋을까?”
⏳ 생각하는 시간
미루는
손을 한 번 더 보고,
삽을 보고,
수레를 봤어요.
잠깐 고개를 기울이다가
말했어요.
“장갑 끼면…
괜찮을 것 같아요.”
루루는
고개를 끄덕이며
장갑을 찾아 건네줬어요.
장갑을 잡은
미루의 꼬리가 살짝
살랑거리며 움직였어요.
🧤 장갑을 낀 손
장갑을 낀 미루는
손을 한 번 쥐었다 폈어요.
그리고
다시 작은 삽을 들었어요.
같은 모래,
같은 장난감.
하지만
움직임은 조금 달라졌어요.
손을 숨기지 않았고,
삽을 들고 있는 팔이
조금 더 크게 움직였어요.
모래를 올리고,
마른 수건으로
장난감을 닦고,
다시 털어냈어요.
재밌게 노는동안
손은
여전히 안전했고,
미루는
그걸 알고 있었어요.
📍 오늘의 자리
한참 뒤, 미루는
장난감을 내려놓고
장갑을 벗었어요.
처음 놀때처럼 깨끗했어요.
미루는
미소지으며
고개를 크게 끄덕였어요.
“내일도
놀아야지!”
루루는
그 모습을 웃으며
바라보고 있었어요.
🌱 부모님께
미루는 오늘
모래를 만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처음으로
손에 묻는 순간을 경험했고,
그 상황을
도구와 보호를 통해
스스로 조절했습니다.
보호 도구는
회피가 아니라
탐색을 가능하게 하는 준비입니다.
오늘의 미루는
모래와 더 가까워졌지만,
손은 여전히
자기만의 속도로 지켜냈습니다.
그 균형이
다음 이야기를 열어줍니다.
🐾 감각 숲의 다음 이야기
다음 이야기에서는
미루가 장갑을 낀 손으로
의도적으로 모래를 묻히고,
스스로 해결을 선택하는 하루가 이어집니다.
이번엔
우연이 아니라,
미루의 선택으로 시작돼요.
📌 안내
이 이야기는
영유아의 감각 반응과 초기 관계 형성을
아이의 속도를 존중하는 관점에서 풀어낸 동화입니다.
아이가 특정 감각 상황에서
지속적으로 큰 불편함이나 어려움을 보인다면
작업치료사·발달 전문가·영유아 상담자 등
전문가와의 상담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