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토끼 라라와 노크 소리


이 이야기는 라라가 갑자기 들려오는 소리 앞에서 멈췄던 지난 만남 이후,
자기 손과 몸으로 만들어낸 소리를 통해
다시 한 번 그 자리에 머물러 본 하루의 기록입니다.


〈아기 토끼 라라와 처음 만난 소리〉(Episode 1) 이후의 이야기입니다.
지난 이야기에서 라라는
예상하지 못한 소리 앞에서 귀를 막고, 준비하고,
그 자리에 서 있었습니다.

이번 이야기에서는
라라가 소리를 맞이하는 쪽이 아니라,
직접 만들어보는 쪽으로 한 발을 옮깁니다.

👉 〈아기 토끼 라라와 처음 만난 소리〉(Episode 1)이야기 먼저 보기


(라라 Season 1 – Part 1 · 만드는 소리 편, 에피소드 2)

햇빛이 따뜻한 오후,
토끼굴로 가는 길은 조용했어요.

집 앞에 도착한 루나는 노크를 했어요.
똑똑—

라라의 엄마는 문을 열며 말했어요.
“어서 오세요.”

루나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어요.

“좋은 오후에요.”
“라라는 뭐하고 있나요?”

“방에서 혼자 놀고 있어요.”
“저기 문 닫힌 방이 라라의 방이에요.”

루나는 집 안을 둘러보다가
라라의 방문 앞에서 멈췄어요.

문 앞에서 잠깐 숨을 고른 뒤,
조심스럽게 손을 들었어요.


🚪 문 너머의 소리

방 안에서는
라라가 인형을 바닥에 늘어놓고,
소곤소곤 이야기를 하며 놀고 있었어요.

그때,
문 밖에서 소리가 났어요.

똑똑—

라라는 몸을 움찔했어요.
그리고 곧바로 귀를 눌렀어요.

“라라야, 루나 선생님이야.”

이어서
차분한 목소리가 들렸지만
라라는 한동안 움직이지 않았어요.

대답이 없자,
조심히 문을 연 루나는
귀를 막은 라라의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 인형 놀이

잠시 뒤,
라라는 귀를 막고 있던 손을
천천히 내리며 말했어요.

“안녕하세요, 선생님”

루나는 바닥에 앉으며 말했어요.

“안녕, 라라야.”
“뭐하고 있었어?”

라라는 인형들을 바라보며 말했어요.

“인형 놀이요.”

“인형 놀이 좋아하니?”
“선생님도 인형 놀이 좋아하는데,
혹시 같이 해도 될까?”

라라는 인형을 한 번 보고,
루나를 한 번 보고
작게 고개를 끄덕였어요.

라라는 방에 있던 인형의 집을
루나 앞에 두고 마주 앉았어요.

루나는 웃으며 말했어요.
“선생님은 잘 모르니까,
처음엔 라라가 손님 역할 해줄래?”

라라는 잠깐 고민을 하더니
입을 조금 열고
작은 소리로 말했어요.

“똑똑—”


✋ 노크 소리

라라와 루나는
즐겁게 웃으며
역할을 바꿔가며 놀던 중,
라라가 말했어요.

“선생님.
이번엔 가게에 찾아온
손님을 해볼게요.”

그리고 손으로
바닥을 톡톡 두드렸어요.
똑똑—

루나는 그 소리를 듣고 말했어요.

“라라는 그렇게 두드리는구나.”
“리듬이 좋은데? 한번 더 들려줄 수 있니?”

라라는 그 말을 듣고,
문 쪽을 바라봤어요.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나
웃으며 말했어요.
“선생님, 잘 들어보세요.”

라라는 문 앞에 서서
손을 들고,
문을 향해 똑똑— 하고
두드리며 말했어요.

“안녕하세요.”


🦈 배고픈 상어

루나는 가방에서
작은 악기를 꺼냈어요.

“이건 캐스터네츠란다.”
“하지만 오늘은 바닷속에서 온
아주 배고픈 상어지.”

루나는 캐스터네츠에서
소리가 안나게
작게 오므리며 말했어요.

“아앙— 하고
라라를 잡아먹을 거다.”
“이리와!”

라라는 즐겁게 웃으며
열심히 도망다녔어요.

한참 서로 뛰어놀다
루나는 라라에게
캐스터네츠를 내밀며 말했어요.

“라라도 해볼래?”


🎶 좋은 선율

캐스터네츠를 건네받은 라라는
루나를 바라보며 말했어요.

“나는 배고픈 아기 상어다.
선생님을 잡아먹을 거다.”

그리고 손으로
캐스터네츠를 오므렸어요.

딱딱—

갑자기 들린 소리에
라라가 잠깐 움찔했어요.

그리고 캐스터네츠를
가만히 바라보다가
다시 한 번.

딱—
딱—

라라는 그 소리를
조용히 듣다가
루나를 향해 씨익 웃으며 말했어요.

“잡아먹을 거다!”

딱딱—


🌱 부모님께

오늘 라라는
누군가의 소리를 견디는 대신,
자기 손으로 소리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노크 소리와
딱딱— 울리는 악기의 소리는
라라에게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들려주는 소리’가 되었습니다.

멈췄던 자리에서
다시 움직일 수 있었다면,
오늘은 그걸로 충분한 하루입니다.


🐾 감각 숲의 다음 이야기

다음 이야기에서는
라라의 집 안에서
익숙한 소리들이 다시 들리기 시작합니다.
전자렌지, 그리고 텔레비전.

이번엔
라라가 혼자가 아니라,
엄마와 함께
소리를 만들어보는 시간이 이어집니다.

👉 아기 토끼 라라의 다음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 안내

이 이야기는
아이의 소리 민감함을
줄이거나 바꾸기 위한 동화가 아닙니다.

감각은
익숙해지는 속도도,
다가가는 거리도
아이마다 다릅니다.

아이의 반응이 걱정으로 이어질 때에는
전문가와 함께
아이의 감각 경험을
천천히 살펴보는 것을 권합니다.

댓글 남기기

감각 숲(Sensory Forest)에서 더 알아보기

지금 구독하여 계속 읽고 전체 아카이브에 액세스하세요.

계속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