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야기는 라라가 집 안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한 번은 놀라고,
한 번은 준비하고, 다시 한 번은 지나가 보았던 조용한 오후의 기록입니다.
〈아기 토끼 라라와 노크 소리〉(Episode 2) 이후의 이야기입니다.
지난 이야기에서 라라는
자기 손으로 소리를 만들며
처음으로 그 소리에 웃음을 얹었습니다.
이번 이야기에서는
소리가 놀이를 지나
하루의 한 장면으로 들어옵니다.
👉 〈아기 토끼 라라와 노크 소리 〉(Episode 2)이야기 먼저 보기
(라라 Season 1 – Part 1 · 만드는 소리 편, 에피소드 3)
약간 시끌시끌한 오후,
부엌에서는
작은 영상 소리가 흘러나오고 있었어요.
라라의 엄마는 휴대폰을 들여다보며
반죽을 만지고 있었어요.
“이게… 이렇게 하는 게 맞나?”
영상은 작고,
손은 바쁘고,
순서는 자꾸 헷갈렸어요.
엄마는 잠시 멈춰 서서
한숨을 내쉬고,
휴대폰 화면을 다시 바라보다가
라라의 방 쪽을 보았어요.
👂 부르는 소리
방 안에서 라라는
인형을 바닥에 앉혀두고
조용히 놀고 있었어요.
그때 문 밖에서
엄마의 목소리가 들렸어요.
“라라야.”
라라는 잠깐 움찔하며,
인형을 멈춰 세우고
고개를 들었어요.
엄마는 문 앞에 서서
조심스럽게 물었어요.
“엄마 좀 도와줄 수 있을까?”
라라는 인형을 내려놓고
짧게 대답했어요.
“네.”
🤍 엄마의 부탁
부엌으로 온 라라는
엄마 손에 들린 휴대폰을 바라봤어요.
그리고 엄마를 쳐다보며 물었어요.
“엄마,
어떻게 도우면 돼요?”
엄마는 화면을 보여주며 말했어요.
“영상이 잘 안 보여서 그런데,
텔레비전으로 틀어줄 수 있을까?”
라라는 고개를 한번 끄덕인 후,
리모컨을 찾아 들고
텔레비전 앞에 섰어요.
📺 바뀌는 화면, 바뀌는 소리
라라는 버튼을 하나 눌렀어요.
화면이 켜지며
텔레비전 소리가 들렸어요.
라라는 어깨를 살짝 움찔했지만
리모컨을 내려놓지 않았어요.
그리고 버튼을 누르며,
영상을 찾기 시작했어요.
한 번,
또 한 번.
화면이 바뀔 때마다
소리는 잠깐 나타났다가
사라졌어요.
라라가 버튼을
천천히,
하나씩 누를 때마다,
놀라는 움직임은
조금씩 줄어들었어요.
그러다
엄마가 보여준 영상이
화면에 나타났어요.
라라는 텔레비전을 가리키며 말했어요.
“엄마,
이거 맞죠!”
엄마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어요.
“고마워.”
♨️ 오븐 앞에서
엄마는 텔레비전을 보며,
반죽으로 쿠키 모양을
하나씩 만들었어요.
라라는 식탁에 앉아
방에서 가져온
인형을 가지고 놀며
그 모습을 지켜봤어요.
잠시 뒤,
엄마가 말했어요.
“라라야, 엄마 부탁 하나 들어줄래?”
“엄마가 오븐을 써야 해.”
“먼저 뜨겁게 만들어야 하는데,
엄마가 말한 대로
한번 켜줄래?”
라라는 설명을 듣고
오븐 앞에 섰어요.
엄마의 말을 따라
버튼을 하나씩 누르자.
오븐에서
째깍째깍—
소리가 나며
돌아가기 시작했어요.
라라는 눈을 크게 뜨고
잠깐 멈췄어요.
잠시 뒤
띵—
하고 소리가 울렸어요.
이번엔
몸이 살짝 굳은 채
그 자리에 서 있었어요.
🎶 좋은 선율
쿠키 반죽을 올려놓은
쟁반을 들고 엄마가
라라를 다시 불렀어요.
“라라야,
엄마 준비 다 됐는데
한번 더 도와줄래?”
라라는 고개를 끄덕이고
다시 오븐 앞에 섰어요.
라라는 설명대로 조작하고,
엄마는 쟁반을 오븐에 넣고.
이번에도
째깍째깍—
그리고
띵—
똑같이 소리가 들렸지만,
이번엔 조금 달랐어요.
오븐에서 쿠키를 꺼내는
엄마를 바라보고 있었거든요.
“엄마,
맛있는 냄새!”
엄마는 그 말을 듣고
조용히 웃었어요.
🌱 부모님께
오늘 라라는
집 안의 소리를
한 번은 놀라고,
한 번은 준비하며
하루 안에 있는 소리를
함께 지나왔습니다.
자신을 부르는 소리,
화면이 바뀌는 소리,
오븐이 끝났다는 신호까지.
모든 소리가
라라에게는
‘같이 하고 있는 일’의 일부였습니다.
오늘은
그만큼이면 충분한 하루였습니다.
🐾 감각 숲의 다음 이야기
다음 이야기에서는
라라가 식탁 위에서
새로운 소리를 만나게 됩니다.
숟가락과 젓가락, 그릇이 닿을 때 나는 소리.
이번엔
라라가 어떤 방식으로
그 소리를 만들어볼까요?
📌 안내
이 이야기는
아이의 소리 민감함을
줄이거나 바꾸기 위한 동화가 아닙니다.
감각은
아이마다 머무는 시간도,
지나가는 방식도 다릅니다.
아이의 반응이
걱정으로 이어질 때에는
전문가와 함께
아이의 감각 경험을
천천히 살펴보는 것을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