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토끼 라라와 식탁 위의 선율

이 이야기는 라라가 식탁 위에서 흐르던 소리 속에서
놀라고, 멈추고, 다시 함께 만들어 본 한 끼의 조용한 기록입니다.


〈아기 토끼 라라와 울림을 멈추는 방법〉(Episode 4) 이후의 이야기입니다.

지난 이야기에서 라라는
소리를 만들어 보고,
그 소리를 멈추는 방법까지 알아보았습니다.

이번 이야기에서는
그 소리가 식사 시간으로 이어집니다.

👉 〈아기 토끼 라라와 울림을 멈추는 방법〉 이야기 먼저 보기


(라라 Season 1 – Part 1 · 만드는 소리 편, 에피소드 5)

점심 무렵,
라라와 엄마는 길을 따라 걷고 있었어요.

그리곤 앞에 보이는 집에
도착한 둘은 문을 두드렸어요.

그러자 곧 문이 열리며,
반가운 목소리가 들려왔어요.

“어서 오세요.”

문 앞에 서 있던 건
루나 선생님이었어요.

“선생님, 안녕하세요.”

라라는 또박또박 인사했어요.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엄마도 고개를 숙여 인사했어요.

루나는 웃으며 말했어요.

“어서 들어오세요.”
“아직 준비하는 중이라
조금만 앉아서 기다려 주세요.”


💽 듣고 싶은 음악

라라는 신발을 벗고 들어오며
집 안을 천천히 둘러봤어요.

거실 한쪽에는
커다란 원판이 놓인 기계가 있었어요.

루나는 그쪽을 가리키며 말했어요.
“저건 LP 플레이어라는 거야.”
“선생님이
음악을 틀려고 하는데,
라라가 듣고 싶은 걸로 골라줄래?”

“네!”

라라는 고개를 끄덕이며 다가갔어요.
하지만 판 앞에 서자
잠깐 멈췄어요.

라라는 엄마를 돌아보며 말했어요.
“엄마, 도와주세요.”

엄마는 웃으며 다가와 말했어요.
“그래,
같이 해보자.”


🎧 음악이 들리는 바늘

엄마가 건네준 LP판을
라라는 조심히 두 손으로 받아 들었어요.

그리고 판을 기계 위에 올리고,
바늘을 잡아
판 위에 내려놓는 순간—

음악이 갑자기 흘러나왔어요.

라라는 깜짝 놀라
어깨를 움찔했어요.

라라는 잠시 눈을 깜빡인 뒤,
숨을 크게 한 번 쉬었어요.

그리고 손을 뻗어
천천히 바늘을 들어 올렸어요.

툭—

그러자 음악이 멈췄어요.

잠시 후,
라라는 다른 판을 꺼냈어요.

이번엔 판을 올려놓고,
잠깐 기다린 뒤,
바늘을 천천히 내렸어요.

이번엔 음악이 흘러 나왔지만,
놀라지 않았어요.

라라는 그렇게
하나,
또 하나
LP를 바꿔 가며 들어봤어요.

마침내
LP판을 고른 라라는
엄마를 바라보며 살짝 웃은 후,
루나를 향해 말했어요.

“선생님,
정했어요!”


🍽️ 음악과 함께하는 식사

식탁 위에 음식이 놓이고,
세 사람이 앉았어요.

“모두, 맛있게 드세요.”

루나의 말로
식사가 시작됐어요.

음악은
조용히 흘러가고 있었어요.

라라는
숟가락을 들고서
잠시 음악을 듣고,
밥을 한 입 먹었어요.

“이 음악은
조금 천천히 걷는 느낌이네.”

루나가 말했어요.

라라는 고개를 끄덕였어요.
“네.”
“발이 이렇게 움직여요.”

라라는 발을
식탁 아래에서 살짝 흔들어 보였어요.

엄마는
그 모습을 보며 웃었어요.

세 사람은
한 주동안 있었던 이야기,
좋았던 일을 이야기하며 있었어요.

그러다
음악이 바뀌었어요.


🔔 달라진 음악

갑자기 바뀐 음악에
라라는 크게 놀라
숟가락을 놓쳤어요.

쨍그랑—

숟가락은 식탁 아래로 떨어졌어요.

라라는 눈을 질끈 감고
그 자리에 멈췄어요.

고개를 숙인 라라의
귀가 살짝 처졌어요.

그때
루나는 라라를 바라보며 말했어요.
“라라야.”
“소리, 너무 괜찮은데?”

라라는 조심스럽게 물었어요.
“소리…
괜찮았어요?”

“그럼.”
“그렇게 여러 번 울리는 소리는
잘 안 나.”

루나는 잠시 말을 멈췄다가
부드럽게 덧붙였어요.
“근데 식사하는
숟가락으로 소리 내면 안 되니까.”
“이따가 식사 끝나고
같이 해보자.”

라라는 고개를 끄덕이며
작게 웃었어요.


🎶 좋은 선율

식사가 이어지는 동안,
음악이 또 바뀌었어요.

이번엔
라라의 몸이 살짝 움찔했어요.

그때문에 숟가락이 그릇에 닿으며
쨍—
소리가 났어요.

루나는 그 소리를 듣고 말했어요.
“이번에도 재밌는 소리를 만들었네?”

그리고
숟가락을 들어
같은 소리를 냈어요.

쨍—

“선생님도 해봤는데,
어때?”

라라는 그 소리를 듣고
기분 좋게 웃으며 말했어요.

“선생님,
이번엔 같이 해봐요!”


🌱 부모님께

오늘 라라는
식탁 위에서 흐르던 소리 속에서
놀라고,
멈추고,
다시 함께 이어갔습니다.

음악이 바뀌고,
숟가락이 떨어지고,
예상하지 못한 소리가 이어졌지만
라라는 자리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오늘은
그만큼이면 충분한 하루입니다.


🐾 감각 숲의 다음 이야기

다음 이야기에서는
라라가 새로운 장소에서
다양한 소리를 만나게 됩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라라는 자기 방식으로
그 자리에 서 있을 거예요.

👉 아기 토끼 라라의 다음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 안내

이 이야기는
아이의 소리 민감함을
줄이거나 바꾸기 위한 동화가 아닙니다.

감각은
아이마다 머무는 방식도,
지나가는 속도도 다릅니다.

필요하다면
전문가와 함께
아이의 감각 경험을
천천히 살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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