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토끼 라라와 음악실 첫 방문

이 이야기는 라라가 처음 마주한 넓은 공간에서 소리를 맞이하고, 멈추고,
다시 한 걸음 들어가 본 아침의 기록입니다.


〈아기 토끼 라라와 식탁 위의 선율〉(Episode 5) 이후의 이야기입니다.

지난 이야기에서 라라는
식사자리에서 흐르던 소리를 만나
멈추고,
다시 그 자리에 머물러 보았습니다.

이번 이야기에서는
처음 가보는 장소에서 소리의 경험이
조용히 이어집니다.

👉 〈아기 토끼 라라와 식탁 위의 선율〉(Episode 5)이야기 먼저 보기


(라라 Season 1 – Part 1 · 만드는 소리 편, 에피소드 6)

아침 햇살이 부드럽게 비치던 시간,
라라는 엄마와 나란히 길을 걷고 있었어요.
오늘의 목적지는
루나 선생님의 음악실이었어요.

커다란 문 앞에 도착하자,
문 옆에 작은 버튼 하나가 보였어요.

엄마는 가방을 고쳐 메며 말했어요.
“라라야, 엄마가 짐이 많아서 그런데
라라가 눌러줄래?”

“네!”
라라는 버튼 앞에 서서
잠깐 숨을 고르고,
손을 들어 버튼을 눌렀어요.

띵동—

짧은 음악이 울리고,
잠시 조용해졌어요.

그리고
쿵—
묵직한 소리와 함께
큰 문이 열렸어요.

라라는 깜짝 놀라
목에 걸고 있던 이어머프를
빠르게 귀에 올렸어요.

문 안쪽에서
직원이 웃으며 인사했어요.
“어서오세요.”
“루나 선생님은 음악실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엄마는 라라를 바라보며 조용히 물었어요.
“라라야, 들어갈까?”

귀에서 이어머프를 내려
목에 다시 건 라라는
고개를 끄덕였어요.

그리고 엄마와 함께 안으로 들어갔어요.


🚶‍♀️ 음악실로 향하는 복도

복도를 따라 걸어가는 동안,
주변에서
낯선 소리들이 들렸어요.

라라는 목에 걸린 이어머프를
손으로 만지작거렸지만
아직 귀에 쓰지는 않았어요.

음악실 앞에 도착하자
직원이 멈춰 섰어요.
“선생님은 이 안에 계세요.”
“그럼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문 앞에 남은 라라와 엄마.

엄마가 조용히 물었어요.
“라라야, 이번에도
노크를 부탁해도 될까?”

라라는 잠깐 생각한 뒤
이어머프를 다시 귀에 올렸어요.
그리고 문을 향해 손을 들었어요.

똑똑—


🚪 조용히 열리는 문

철컥.

문은 예상보다
아주 조용히 열렸어요.

그 소리에
라라는 고개를 갸웃하며
이어머프를 내렸어요.

문이 다 열리고, 너머에는
웃고 있는 루나 선생님이 보였어요.
“어서오세요.”

“안녕하세요, 선생님!”
라라는 힘차게 인사했어요.

“라라야, 안녕”
“어머님도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엄마도 웃으며 인사했어요.

“얼른 들어오세요.”
루나는 한 발 물러나며 말했어요.

모두 안으로 들어간 뒤
루나가 문을 닫으려는 순간,
라라가 물었어요.
“선생님!
제가 닫아도 될까요?”

루나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어요.
“라라가 도와주려는 거구나?”
“그럼 부탁할게.”

라라는 손잡이를 잡고
천천히 문을 닫았어요.

스르륵—
철컥.

문이 닫히는 소리에
라라는 작게 고개를 끄덕였어요.


처음 보는 음악실

음악실 안은
라라에게 전부 새로운 풍경이었어요.

검고 커다란 물건,
장난감 북과 닮은 큰 북들,
길쭉한 악기와
피리처럼 생긴 물건들.

한쪽에는
캐스터네츠와 핸드벨도 놓여 있었어요.

“우와…”
라라는 눈을 반짝였어요.

루나는 웃으며 말했어요.
“선생님 방에 신기한 게 많지?”
“하나씩 만져봐도 괜찮고,
아니면 선생님이랑 같이
악기 하나를 골라볼까?”

라라는 잠깐 고민하다가 말했어요.
“같이 해요!”

그리고 북이 여러 개 있는 쪽을 가리켰어요.
“저거 해보고 싶어요!”

“왜 저걸 골랐는지
선생님이 물어봐도 될까?”

루나의 질문에
라라는 개구지게 웃었어요.

“히히,
장난감으로 봤던 거라서요.”


🥁 드럼 소리

“이 악기 이름은 드럼이란다.”
“손이랑 발로
소리를 낼 수 있어.”

“손이랑… 발이요?”
라라가 묻자
루나는 아래를 가리켰어요.

“여기 버튼 보이니?”
“이걸 발로 누르면 소리가 나.”

말을 들은 라라는
버튼 위로 조심스럽게
발을 올렸어요.

그리고 살짝 힘을 줬어요.

퉁—

라라는 귀를 쫑긋 세우고
루나를 바라봤어요.
“선생님, 소리가 났어요!”

루나는 웃으며
막대 두 개를 건네줬어요.
“이번엔 앉아서
다른 북을 쳐볼까?”

의자에 앉은 라라는
하나씩 조심스럽게 쳐봤어요.

차르륵—
탐—

처음 듣는 짧은 소리에
라라는 작게 웃었어요.


🎶 좋은 선율

드럼을 차근차근 쳐보던 라라는
위에 달린 둥근 금속을 바라봤어요.
“선생님, 이건 뭐예요?”

“그건 이름이 심벌이란다.”
“트라이앵글 기억나니?”
“그거처럼
긴 소리를 내는 악기지.”

라라는 루나의 말을 듣고,
심벌을 살짝 쳐봤어요.

채앵—

고개를 끄덕인 라라는
이번엔 조금 더 쳐봤어요.

채앵— 챙—

그리고
이번엔 세게.

챙!

라라는 바로
심벌을 손으로 잡았어요.

뚝.

소리가 끊기는걸 확인한
라라는 살짝 미소를 지었어요.

그 모습을 본 루나는
눈을 크게 뜨며 물었어요.

“라라야,
멈추는 걸 어떻게 알았어?”

라라는 기분 좋게 웃으며 말했어요.
“히히.”
“트라이앵글이랑
똑같이 하면 될 것 같았어요!”

그 말을 들은 루나도,
엄마도
라라와 같이 웃었어요.


🌱 부모님께

오늘 라라는
처음 가보는 공간에서
소리를 만들고,
멈추고,
다시 한 번 선택했습니다.

새로운 공간의 소리는 분명
아이에게 큰 모험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에게
조절할 수 있는 준비가
충분히 되어 있다면.

오늘의 모험은
아이에게
그만하면 충분한 경험이 됩니다.


🐾 감각 숲의 다음 이야기

다음 이야기에서 라라는
음악실에 있는 악기 중
또 다른 소리를 만나게 됩니다.

라라는 과연
어떤 소리를 만날 수 있을까요?

👉 아기 토끼 라라의 다음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 안내

이 이야기는
아이의 소리 민감함을
줄이거나 바꾸기 위한 동화가 아닙니다.

감각은
아이마다 머무는 방식과
지나가는 속도가 다릅니다.

아이의 반응이 걱정으로 이어질 때에는
전문가와 함께
아이의 감각 경험을
천천히 살펴보는 것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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